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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날씨는 바다에서 들어와요. 흐린 아침이 별 예고 없이 비 오는 오후로 바뀌기도 하고, 특히 여름 장마철에는 며칠씩 비가 이어져요. 다행히 부산에는 지붕 아래서 할 수 있는 게 많고, 그중 상당수가 지하철과 바로 연결돼요. 도시 동쪽에서 서쪽 순서로 정리했어요.
센텀시티: 쇼핑·스파·영화관이 한 지붕 아래
2호선 센텀시티역에서 나오면 바로 신세계 센텀시티 백화점이에요. 규모가 엄청나서 상점이 여러 층, 푸드홀, 서점, 식당이 있고, 위층에는 온탕과 찜질방이 있는 큰 한국식 스파 ‘스파랜드’가 있어요. 스파랜드는 나이와 이용 시간에 규정이 있으니 가기 전에 공식 페이지를 확인하세요. 광장 건너편 영화의전당에서는 1년 내내 영화를 상영하고, 가을엔 큰 영화제가 열려요.
미술관과 박물관
부산시립미술관은 센텀시티에서 한 정거장, 같은 이름의 역 앞에 있어요. 현대미술 전시와 조용한 카페가 있어요. 2호선 대연역 근처 부산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대 항구도시까지 부산과 주변 지역의 역사를 보여줘서, 밖에서 본 것들이 머릿속에서 이어지는 곳이에요. 강 건너 서쪽 을숙도의 부산현대미술관은 조금 멀지만 현대미술을 좋아한다면 가볼 만해요.

해운대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은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뒤, 대부분 지하에 있어요. 해변 일정이 비로 어그러졌을 때 바꾸기 좋고, 가족뿐 아니라 어른끼리 가도 볼 만해요. 나오면 해운대 카페가 바로 옆이에요.
지붕 있는 시장
자갈치시장 본관(1호선 자갈치역)은 여러 층짜리 실내 시장이라 생선 가게도 위층 식당도 날씨와 상관없이 열어요. 근처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도 일부는 아케이드 아래에 있어요. 시장 사이를 건널 때 조금 젖지만 구경하는 동안은 괜찮아요.

서면: 지하상가와 전포 카페
서면역은 부산의 십자로이고, 역에서 뻗어 나가는 지하상가는 햇빛을 안 보고도 한 시간을 보낼 만큼 길어요. 옷, 화장품, 휴대폰 액세서리, 작은 분식집. 지상으로 나와 동쪽으로 조금 걸으면 전포 카페거리예요. 작은 커피집과 디저트 카페가 가득해서 느긋한 비 오는 오후에 가장 잘 어울려요.
찜질방
찜질방은 비 오는 날에 대한 한국식 대답이에요. 온탕, 따뜻한 방, 누울 자리, 매점. 센텀시티 스파랜드가 외국인 여행자에게 가장 편하고, 동래 허심청(1호선 온천장역)은 오래된 큰 온천이에요. 탕은 남녀 따로, 수영복 없이 이용하고, 공용 찜질 공간은 남녀 같이 쓰면서 모두 제공되는 찜질복을 입어요. 운영 시간과 규정은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아니면 그냥 쉬기
비 오는 오후는 덜 움직여도 되는 좋은 핑계이기도 해요. 호텔 라운지에서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거나, 지금까지의 여행을 적어 두거나, 저녁을 비워 두고 방에서 조용히 보내도 좋아요. 며칠을 열심히 걸었다면 다리가 고마워할 거예요. 한국 여행 중 잘 쉬는 법도 참고하세요.
비 오는 날 실용 메모
- 싼 우산은 어느 편의점에나 있고, 가게 입구에 우산 비닐을 두는 곳도 많아요.
- 지하철역에는 긴 지하 통로가 있고 백화점이나 지하상가와 바로 이어진 역도 있으니, 지상으로 나가기 전에 역 안내도를 한번 보세요.
- 폭우 땐 택시 잡기가 어려워요. 카카오 T로 부르는 게 확실해요.
- 큰비가 온 뒤에는 이기대나 태종대 같은 해안·언덕길이 미끄러우니 맑은 날로 미루세요.




